암 진단을 받고 나니 주변에서 설탕을 끊어야 한다, 고기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특정 건강식품이나 자연식이 항암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실제로 이런 음식들이 암 치료나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지, 무엇을 믿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인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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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이후 가장 먼저 변화가 생기는 영역은 다름 아닌 ‘식단’이다. 치료 방법이나 약물보다도, 매일 반복되는 식사가 곧 회복과 직결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식품 미신이 환자와 가족의 불안을 파고들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먼저 가장 흔한 오해는 “설탕을 먹으면 암이 자란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사용한다. 암세포만 설탕을 선택적으로 소비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설탕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한다고 해서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전체 에너지 섭취가 줄어들어 체력 저하와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과도한 당 섭취는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암 재발 위험을 키울 수 있으므로, 핵심은 ‘완전 배제’가 아니라 ‘과잉 섭취를 피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회자되는 주장은 “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믿음이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 무조건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암 치료 과정에서 단백질은 조직 회복과 면역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육류는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철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식품군이다. 문제는 고기 자체가 아니라 가공 방식과 섭취 형태다. 햄, 소시지, 베이컨처럼 가공육이나 기름진 조리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살코기 위주의 육류를 찜이나 조림 등 비교적 담백한 방식으로 적정량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또 하나의 함정은 ‘기적의 식품’ 혹은 ‘자연 항암 식품’에 대한 맹신이다. 특정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암을 치료하거나 면역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는 명확한 근거는 현재까지 없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디까지나 영양 보조 수단일 뿐, 의약품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보충제가 항암 치료 과정에서 간 기능 수치를 악화시키거나 약물 효과를 방해할 가능성이다. 검증되지 않은 식품에 기대를 거는 것은 심리적으로는 위안이 될 수 있으나, 치료 측면에서는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식이 제한이 암보다 더 무섭다’는 점이다. 특정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채식만 고집하거나, 유기농·자연식만을 추종하다 보면 식단의 폭이 지나치게 좁아진다. 그 결과는 영양 불균형과 근육량 감소,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치료 예후를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암 환자에게 특별히 정해진 ‘항암 음식’은 없다. 중요한 것은 하루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를 충족하면서, 평소 먹어오던 식사를 가능한 한 다양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곡류, 어육류, 채소, 지방, 우유·유제품, 과일 등 여섯 가지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매 끼니 밥을 중심으로 단백질 반찬 1~2가지, 채소 반찬 2~3가지를 구성하고, 간식으로 우유나 과일을 적절히 보충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식사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어느 한 악기만 크게 연주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음악이 완성되지 않듯, 특정 식품 하나가 건강을 책임지지는 않는다. 균형과 조화,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 핵심이다. 치료 중 입맛이 떨어지더라도 소량씩 나누어 섭취하며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점은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암의 종류, 치료 단계, 개인의 영양 상태와 생활 습관은 모두 다르다. 따라서 불안과 혼란이 생길 때는 인터넷 정보나 주변의 조언에 의존하기보다, 의료진이나 임상영양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식사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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