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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요즘 여기저기서 삼성전자 목표가 20만원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숫자만 보면 엄청난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그림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정말 20만원까지 간다고 치면 시가총액은 어느 정도가 되고, 전세계 시총 순위는 대략 몇 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또 환율이나 글로벌 증시 분위기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는 말도 있던데, 그 부분도 같이 설명해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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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터: 20만원이면 ‘시총 1,180조 안팎’ 그림이 나오고, 순위는 10~15위권을 노려볼 수 있어요

먼저 계산 구조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주가가 오르면, 발행주식수(정확히는 시총 계산에 들어가는 주식 수)가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시가총액도 거의 비례해서 움직여요. 그래서 현재 주가와 현재 시총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 목표 주가에 맞춘 시총도 대략적인 비율 계산으로 빠르게 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가 대비 20만원이 약 55% 정도 높은 구간이라고 치면, 시총도 비슷한 폭으로 커지는 방향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 결과로 자주 언급되는 숫자가 ‘약 1,180조 원’ 전후예요. 딱 떨어지는 숫자는 아니고, 중간에 자사주/주식수 변화, 우선주 포함 여부, 시장에서 쓰는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큰 그림은 이 범위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전세계 몇 위냐는 질문이 어려운 이유: ‘내가 커지는 것’만으로는 결정이 안 돼요

전세계 시총 순위는 상대평가입니다. 삼성전자가 1,180조가 되어도, 같은 시기에 미국 빅테크가 더 크게 뛰면 순위가 생각보다 덜 오를 수 있고요. 반대로 글로벌 시장이 조정받는 타이밍에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강하면 순위가 더 잘 올라가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정확히 몇 위”라고 한 줄로 못 박기보다는, 체급으로 어느 라인에 들어가느냐를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1,180조 원을 달러로 바꾸면 환율에 따라 숫자가 바뀌죠. 환율을 1,300원 정도로 잡으면 대략 0.9조 달러 근처로 환산되는 그림이 나오는데, 이 정도면 전세계에서 ‘상위권 대형주’ 라인으로 확실히 들어갑니다. 보통 이 체급은 10위대 초중반에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10~15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는 말이 가장 무난한 표현입니다. 다만 환율이 1,200원으로 내려가면 달러 환산 시총은 더 커져 보이고, 1,400원으로 올라가면 작아 보입니다. 순위 논의에서 환율이 자주 끼어드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럼 20만원이 왜 나오는 걸까: 메모리만이 아니라 ‘구조’ 기대가 붙는 구간이라 그래요

삼성전자를 단순히 메모리 회사로만 보면, 사이클 따라 이익이 출렁이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평가)을 주기 어렵다는 시각이 늘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요즘 시장이 보는 포인트는 메모리 수요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PC/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흔들렸다면, 지금은 AI 학습과 추론이 동시에 커지면서 서버 메모리의 ‘구조적 수요’가 커지는 쪽으로 시선이 이동했습니다.

여기에 HBM 같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 올라가면, 같은 매출이라도 이익률이 달라질 수 있죠. 시장이 20만원 같은 숫자를 꺼낼 때 보통 깔려 있는 전제는 “단순 가격 반등”이 아니라 “제품 믹스 개선 + 수급 타이트 + 프리미엄 메모리 확대” 같은 조합입니다. 그리고 이 조합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면, 주가가 단지 경기민감주처럼 움직이기보다는 성장주 성격을 조금이라도 더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깁니다.

시총 1,180조가 되려면 뭐가 필요하냐: ‘이익 규모’와 ‘평가 배수’ 둘 다 맞아야 합니다

주가를 올리는 힘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실제로 돈을 더 잘 버는 것(이익의 증가), 다른 하나는 시장이 그 이익에 더 높은 값을 매겨주는 것(멀티플 확장)입니다. 이익이 많이 늘었는데 시장이 “이건 사이클이야”라고 보면 배수가 안 붙고, 반대로 배수가 붙으려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20만원 시나리오를 볼 때는 이런 질문이 따라와요.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구간이 단기 반등인지, 아니면 수요 구조가 바뀐 장기 흐름인지”, “HBM/서버D램 중심으로 믹스가 바뀌면서 이익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거나 벌어지는지” 같은 것들이죠. 쉽게 말해, 이익이 커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이익의 질’이 좋아져야 멀티플이 붙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전세계 순위가 의미 있는 지점: ‘한국 대표주’ 수준을 넘어 ‘글로벌 최상위권’ 레벨로 간다는 뜻

시총이 1,180조 원대가 되면, 국내에서는 이미 압도적이지만 글로벌에서도 “어디 내놔도 체급이 큰 회사”로 분류됩니다. 이 지점부터는 단순히 주가가 올랐다는 느낌이 아니라, 글로벌 자금이 포트폴리오에서 다루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요. 일부 지수/패시브 자금은 시총 비중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대형 기관들은 “대안이 되는 초대형 자산”을 찾을 때 이런 종목을 더 자주 들여다봅니다. 물론 그게 자동으로 상승을 보장하진 않지만, 수급의 층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는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체크해야 할 리스크도 있어요

  • 메모리 가격이 생각보다 빨리 꺾일 수 있어요. 공급이 늘거나 수요가 둔화되면 사이클은 다시 식습니다.

  • HBM은 ‘만든다’보다 ‘꾸준히 잘 만든다’가 더 중요합니다. 수율, 품질, 고객 인증, 납기까지 엮이니까요.

  • 환율이 바뀌면 글로벌 순위 체감이 달라집니다. 원화 시총이 같아도 달러 환산이 흔들려요.

  • 글로벌 빅테크 주가가 같이 뛰면, 삼성전자가 올라도 순위가 덜 오를 수 있습니다. 상대평가의 함정이죠.

정리: 20만원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여러 전제의 묶음’이에요

결론적으로, 삼성전자 20만원은 계산상으로는 시총 1,180조 안팎을 만들 수 있고, 전세계 시총 순위도 10~15위권을 도전해볼 만한 체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순위는 환율과 글로벌 시장 분위기에 따라 흔들리고, 무엇보다 이익의 지속성이 시장에 설득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요.

그래도 관점을 이렇게 잡으면 깔끔합니다. “단순히 주가가 20만원이냐”가 아니라, “AI 시대에 메모리 수요의 성격이 바뀌면서 이익 체력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느냐”를 보는 거죠. 그 그림이 선명해질수록 20만원 같은 숫자는 ‘소문’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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