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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정

사료 봉투 뒤쪽 글씨를 보면 눈이 핑 돌 때가 있어요. 조단백, 조지방, 조회분 같은 용어도 어렵고, 원재료 목록은 또 왜 이렇게 길죠?

우리 강아지가 가끔 귀를 긁거나 발을 핥고, 변이 무르거나 방귀가 잦을 때도 있는데… 혹시 사료 때문일까 싶기도 하고요.

성분표를 볼 때 핵심 포인트가 뭔지, 그리고 알러지를 잘 일으키는 재료는 어떤 게 있는지, 초보도 이해할 수 있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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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고를 때 제일 답답한 게 그거예요. 포장은 멋진데, 정작 중요한 정보는 조그만 글씨로 빼곡하잖아요. 그래도 요령만 잡으면 성분표가 갑자기 ‘친절한 안내서’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크게 3단계로 정리해볼게요. 그리고 알러지 쪽도 같이 묶어서요.

1) 먼저 ‘주성분(등록성분)’ 표에서 뼈대부터 잡기

주성분 표는 사료의 기본 설계를 보여주는 곳이에요. 여기서는 각 수치가 보통 ‘최소’인지 ‘최대’인지부터 습관처럼 확인하면 좋아요.

  • 조단백: 근육, 피부, 장기 등 몸을 만드는 핵심 재료예요. 일반적으로 ‘최소 함량’이 표시돼요. 수치가 너무 낮으면 만족감도 떨어지고, 몸 컨디션이 처지기 쉬워요.
  • 조지방: 에너지원이자 털 윤기, 체온 유지와도 연결돼요. 이 역시 ‘최소 함량’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활동량이 낮거나 살이 잘 찌는 아이는 지방이 과하게 높은 제품은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 칼슘/인 비율: 뼈와 치아에 직결되는 조합이에요. 이 둘의 균형이 맞아야 흡수가 깔끔하게 되는데, 대체로 1:1에서 2:1 범위 안이면 무난하다고 봅니다. 한쪽이 지나치게 치우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요.
  • 조섬유: 장운동과 배변 리듬을 도와줘요. 너무 낮으면 변이 흐트러질 때가 있고, 너무 높으면 소화가 예민한 아이에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요.
  • 조회분: 사료를 태우고 남는 미네랄 잔량에 가까운 개념이에요.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닌데, 수치가 과하게 높으면 소화가 불편하거나 결석 쪽으로 걱정이 커질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8% 이하를 선호하는 집사들이 많습니다.
  • 수분: 건사료는 보통 10~12% 전후로 관리되는 편이에요. 수분이 너무 높으면 보관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죠.

여기까지가 ‘뼈대’예요. 이걸로 사료의 기본 체력(?)을 한 번 걸러낼 수 있어요.

2) 진짜 승부는 ‘원재료 목록’에서 난다

원재료 목록은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적히는 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맨 앞 3~5개가 사실상 그 사료의 정체성을 결정합니다. 여기서 많이들 실수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이름이 그럴싸하면 다 좋은 줄 아는 것! 그런데 표기 방식에 따라 품질을 가늠할 수 있거든요.

  • 제1원료가 명확한 동물성 단백질인지: ‘닭고기’, ‘연어’, ‘소고기’처럼 어떤 동물인지 딱 찍혀 있으면 이해가 쉬워요. 반대로 너무 뭉뚱그린 표현이면 재료의 일관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 ○○분말(○○ meal)의 의미: 생고기에서 수분을 빼고 건조한 형태라 단백질 밀도가 올라가요. 이름이 구체적이면(예: 닭고기 분말) 나쁜 재료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어요.
  • 동물이 불분명한 meal은 주의: ‘육분’, ‘가금류 분말’처럼 범주만 적혀 있으면 어떤 원료가 섞이는지 파악이 어려워요. 알러지 있는 아이는 특히 더 까다롭게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 부산물(by-products)은 신중하게: 살코기 외 부위가 포함되는 개념이라 품질 편차가 커질 수 있어요. “어떤 부산물인지,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를 성분표만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예요.

그리고 원재료 목록을 볼 때, 집사들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하나 드릴게요.

원재료 빠른 체크(집사 버전)
1) 맨 앞 3~5개에 단백질원이 무엇인지 확인
2) '불분명한 육류/가금류' 표현이 반복되는지 확인
3) 알러지 의심 재료(소고기, 유제품, 밀 등)가 상단에 있는지 확인
4) 탄수화물 원료가 지나치게 상단에 몰려 있는지 확인
5) 우리 아이가 예민한 성분(콩류, 특정 곡물 등)이 자주 나오는지 확인

이렇게만 봐도 “광고 문구”보다 훨씬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요.

3) ‘주식’으로 먹여도 되는지, AAFCO 문구로 마지막 확인

여기서 한 번 더 걸러주세요. 사료가 매일 먹는 주식인지, 아니면 보조식/간식 성격인지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 급여시험 기반 문구: 실제 급여 테스트를 거친 형태라 신뢰도가 높은 편으로 분류돼요.
  • 기준에 맞춰 배합했다는 문구: 급여시험 없이 영양 기준에 맞게 계산해 설계한 형태예요. 나쁘다기보단, 위 문구에 비해 검증 방식이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 유사 제품군 문구: 같은 라인의 다른 제품이 테스트를 통과한 경우에 해당되는 형태로 이해하면 쉬워요.

요약하면, “우리 아이가 매일 먹어도 영양 균형이 무너지지 않겠구나”를 확인하는 안전장치 같은 느낌이에요.

4) 알러지가 걱정될 때, 특히 자주 문제 되는 재료 3가지

아무리 깔끔한 사료라도 우리 아이 몸에 안 맞으면 말짱 도루묵이죠. 알러지나 예민 반응은 보통 피부(가려움, 발/귀 핥기), 귀 염증이 반복되거나, 구토/설사처럼 소화기에서 신호가 오기도 해요.

4-1) 소고기

의외로 소고기는 많은 아이들이 반복 노출되기 쉬운 단백질원이에요. 사료뿐 아니라 육포, 트릿에도 흔해서 ‘처음엔 괜찮다가 나중에 반응이 나타나는’ 패턴이 생길 수 있어요. 귀를 자주 긁거나 발을 집요하게 핥는다면, 원재료 상단에 소고기(또는 소 단백질 기반 재료)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4-2) 유제품(우유, 치즈 등)

여기는 조금 헷갈리는데요, 두 가지를 구분하면 쉬워요.

  • 유당불내증: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서 설사나 복통이 생기는 소화 문제예요. 알러지라기보단 ‘소화가 못 따라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 유단백 알러지: 우유 단백질 자체에 면역 반응이 올라오는 경우예요. 이때는 설사 같은 소화 문제뿐 아니라 피부 가려움 같은 증상이 같이 올 수 있어요.

그래서 “우유 한 번 먹고 배탈”과 “유제품 들어간 사료 먹고 피부가 간질간질”은 결이 다를 수 있어요. 관찰이 중요합니다.

4-3) 밀(글루텐)

곡물 중에서는 ‘밀’이 자주 언급돼요. 밀에 포함된 글루텐 단백질이 일부 아이에게는 배를 불편하게 하거나, 변이 무르고 방귀가 잦아지는 식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피부 트러블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있고요. 원재료 목록 상단에 밀, 밀가루, 밀 관련 원료가 자주 보이면 한 번쯤은 조심해볼 만합니다.

5) 그레인 프리(곡물 무첨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에요

곡물 알러지가 의심되면 그레인 프리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다만 곡물을 뺀 자리를 감자나 콩류가 크게 차지하는 제품도 있어서, 아이에 따라서는 오히려 트러블이 바뀐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레인 프리와 특정 심장 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해선 계속 논의가 이어져 왔던 편이라, 기존에 심장 쪽 병력이 있거나 불안하면 수의사와 상담하고 결정하는 게 마음이 편해요.

6) 사료 교체는 ‘천천히’가 답

좋아 보이는 사료를 찾았다고 바로 갈아타면, 장이 놀라서 설사로 돌아오는 경우가 진짜 흔해요. 보통 7~10일 정도 잡고, 기존 사료에 새 사료를 조금씩 섞어서 비율을 천천히 올리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그 기간 동안 변 상태, 귀/피부 반응을 함께 보면 원인 파악에도 도움이 돼요.

정리해볼게요. 성분표는 어렵게 보이지만, 사실은 순서만 지키면 누구나 읽을 수 있어요. 주성분 표로 기본 밸런스를 보고, 원재료 목록의 앞부분으로 정체성을 확인하고, 마지막에 AAFCO 문구로 주식 가능 여부를 체크하면 끝! 여기에 알러지 의심 재료(소고기, 유제품, 밀)를 우리 아이 반응과 함께 대조해보면, 사료 선택이 훨씬 덜 흔들립니다.

혹시 지금 먹이는 사료의 원재료 목록 상단(앞 5개)만 알려주면, 그걸 기준으로 어떤 포인트를 더 봐야 할지 같이 짚어드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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