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은 언제부터인가 건강 담론의 중심에 섰다. 달걀과 닭가슴살, 우유와 귀리까지 이어지는 익숙한 목록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문제는 이 정보들이 마치 정답처럼 반복 소비된다는 점이다. 식단은 개인의 상태와 맥락을 요구하는데, 기사 속 단백질은 늘 평균값에 머문다. 편리하다. 그만큼 위험하다.
단백질의 기능을 설명하는 문장들은 대부분 교과서적이다. 근육 생성, 면역 유지, 성장과 회복.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현실의 식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닭가슴살 100g에 단백질이 몇 그램 들어 있는지보다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누가, 어떤 상태에서, 얼마나 먹어야 하는가다. 이 질문은 종종 빠진다.
현장에서는 단백질 섭취가 오히려 부담이 되는 사례도 언급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 특정 대사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고단백 식단은 관리 대상이다. 하지만 기사 속 목록은 이런 조건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좋은 음식이라는 암묵적 전제가 깔린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은 팔리는 키워드라 설명이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견과류와 유제품, 콩류를 한데 묶어 ‘저렴하고 건강한 단백질’로 부르는 표현도 재검토할 지점이다. 가격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고, 소화 흡수율과 알레르기 문제도 개인차가 크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책임 있는 구분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단백질 중심 담론의 또 다른 그림자는 균형의 실종이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쉽게 악역이 되고, 단백질은 무조건적인 선역으로 자리 잡았다. 식단을 하나의 성분으로 재단하는 방식은 편집하기 쉽다.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백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반복되는 목록형 정보가 실제 건강 관리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식품의 숫자보다 개인의 조건을 먼저 묻는 기사, 그 질문이 빠진 상태에서 이 열풍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