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응봉산은 언뜻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산이다. 빼어난 자연경관인 것도 아니고 눈을 번쩍 띄게 만드는 그런 기승(奇勝)도 없다. 그러나 자연을 사랑하는 눈으로 보면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동해를 굽어보는 산의 모습이 매를 닮았다 하여 예전에는 매봉이라고도 불렀다. 전설에 따르면, 울진조씨가 매사냥을 하다가 잃어버린 매를 이 산에서 찾고나서 산 이름을 응봉이라 한 뒤 근처에 부모의 묘자리를 쓰자 집안이 번성하였다고 한다.
산행길에는 노루가 다닐 정도로 유곡의 깊이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능선에 서 있는 거목 노송들이 합창한 바람소리가 멀리서 언뜻 들으면 폭포 소리로 들려 깜짝 놀라기도 한다. 산 동쪽 온정골에 천연 노천온천으로 유면한 덕구온천이 있고, 서쪽 용소골에는 여러 개의 폭포와 소가 원시림과 함께 비경을 이룬다. 등산로는 용소골과 덕구온천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코스가 있는데, 보통 덕구온천에서 출발하여 다시 덕구온천으로 내려온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백암산·통고산·함백산·태백산 등이 보인다. 등산로가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주요 등산로 외에는 오르기 어려운 산이기도 하다.특히 용소골 코스는 협곡이 많아 비가 내리면 물이 금방 차오르기 때문에 위험하며 계곡 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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