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조봉은 암반과 숲이 연출하는 풍광이 설악산을 방불케하는 숨겨진 명산이다. 이웃한 명소 미천골이 사람들의 발길을 모두 몰아가버린 덕분에 조봉은 천연 그대로의 풍광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산행기점에서 조금만 오르면 벽실골이 나오는데 이곳은 굴피밭골, 큰북골 등 모두 여섯 가닥의 지류가 나뉘어지는 곳으로 비선대에서 대청봉 턱밑까지 뻗은 천불동보다 조금 짧은 계곡이다. 벽실골은 하류보다 상류쪽 경관이 한층 돋보인다. 설피밭골을 거쳐 큰북골 입구를 지나면 골이 갑자기 좁아지며 널찍한 암반과 와폭 등이 이어지는데 연이어진 폭포의 절경이 마치 설악산의 12선녀탕을 연상케 한다. 12탕보다 수량은 적으나 대신 서슴없이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재미를 만끽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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