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노화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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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수명을 찾아보니 짧은 것은 수십년에서 긴 것은 보통 500~800년 정도로 보더라구요.

저 수명은 자연상태에서 일반적인 수명을 말하는 것인가요?

제가 궁금한것은 병충해가 없고 충분한(충분히 넓은) 토양과 영양분이 모두 공급된다고 가정했을때,

동물처럼 노화에 의한 수명이 정해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스스로 그 크기가 너무 커져서 생기는 문제점을 제외할 수 있을까요?)

1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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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물론 수명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생물체는 일정한 양의 세포분열을 하면 생을 마감합니다.

나무는 줄기의 끝에 정단분열조직이라는 생장점이 존재합니다.

이 분열조직이 쉬지 않고 분열하여 위로 자라게 되구요

이것을 수고생장 혹은 1차생장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나무는 자라면서 줄기 둘레로 형성층을 가지고 있구요

이 형성층이 분열하면서 두꺼워집니다.

이것을 직경생장 혹은 2차생장이라고 합니다.

모든 나무는 이렇게 1차, 2차생장을 통해 덩치를 키워가지요.

그래서 대부분 나무는 뿌리 근방에서부터 위로 갈수록 오래된 세포이겠지요?

그래서 대략 어느 정도의 정해진 수의 세포분열이 되면 그 나무는 늙어서 생장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지요.

동물 세포의 경우는 대략 염색체 끝에 있는 telomere가 세포분열할 때 마다 짧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횟수를 분열하면 telomere가 작아져서 세포분열이 정지한다는 이론이 있지요?

세포분열 횟수도 나무의 종류마다 다르겠지요?

그런데 아주 오래 사는 나무들은 환경이 매우 척박한 고산지대라든지 바람이 많이 분다든지 하는 곳에서 자랍니다.

우리나라 태백산이나 소백산 정상부근의 주목나무나 미국 록키산맥의 브리쓸콘 잣나무 등이 그런 경우입니다.

매우 열악한 환경이므로 아주 천천히 자라므로 오래 동안 자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세포분열을 다른 나무들 보다 천천히 하기 때문에 더 오래 버티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런 곳에 자라는 침엽수들은 잎을 10년이상 이나 가지에 붙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나무 등은 1~2년이면 잎이 다 떨어지고 새 가지에서만 잎이 납니다.

환경이 좋으니 빨리 자라고 빨리 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느티나무 등은 비교적 좋은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수명이 아주 길지요?

나무는 아래 부분이 젊은 조직이고 위로 갈 수록 늙은 조직이라고 했지요?

아주 굵은 느티나무의 나이를 보통 300년~500년하고 부르지만

사실은 그 줄기들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가 발생하여 뭉쳐진 경우가 많습니다.

수령분석을 위해 나무에 코어를 뚫어보면 언제나 중심이 여러 개  존재하고요

그 의미는 여러 줄기가 합쳐짐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실제 나이는 150년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아마 여기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네요)

즉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새로운 가지가 아래에서 발생하여 합쳐지므로 오래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제한을 뛰어넘는 것이 줄기세포(stem cell)이라는 개념이구요

나무에서 이러한 줄기세포는 가지의 끝의 정단분열조직과 줄기 주위로 둘러싼 형성층에 존재하지요.

그래서 어떤 식물들은 환경이 우호적이면 계속 자라게 됩니다.

극단적인 예는 미국에 존재하는 9000년 이상 된 PAN이라는 사시나무 종류입니다.

이 나무도 위에 부분은 자꾸 늙어서 죽지만 어린 뿌리조직이 계속 살면서 새로운 줄기를 만들고

(보통 사시나무의 수명은 우리나라의 경우 오대산 능선 혹은 계곡부위에서 보면 70~80년입니다)

이 줄기들이 살아있을 때 뿌리를 계속 뻗다가 위 부분은 늙어 죽고 뿌리에서 다시 줄기가 발생하면서 거의 반영구적으로 수명을 유지하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백두대간에 있는 사시나무 집단들은 거의 클론입니다. 즉 한 무더기 나무들이 다 뿌리로 연결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시나무 종류들은 무성증식능력이 뛰어난 식물들이구요

보통의 나무들은 150년이 대체로 최대이고

50~80년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환경에 따라 이 수명도 많이 다릅니다.

잣나무도 우리나라의 경우 100년까지 살기 어렵지만

백두산 이북에서는 추우므로 천천히 자라서 150년 이상은 흔하게 관찰됩니다.

빨리 자라는 우리나라 잣나무는 잘 부러져서 건축재로는 부적합합니다만

백두산, 시베리아 등지에서 나는 잣나무는 단단합니다.

천천히 자란 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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