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는 흔히 “맛이 없는 물”이라고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브랜드에 따라 미묘하지만 분명한 맛의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삼다수는 많은 소비자들이 다른 생수보다 부드럽고 깔끔하다고 평가하는 대표적인 생수로 꼽힌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기분이나 브랜드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다.
삼다수의 가장 큰 특징은 취수원에 있다. 삼다수는 제주도 한라산 화산암층을 통과한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빗물이 수십 년간 화산암층을 거치며 자연 여과되는 과정에서 불순물은 걸러지고, 물에 자연적인 균형을 이룬 미네랄이 녹아들게 된다. 이 과정이 삼다수 특유의 부드러운 물맛을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물맛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미네랄 함량과 비율이다.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등의 미네랄은 인체에 필수적인 성분이지만, 그 함량이 너무 높거나 불균형하면 물맛이 쓰거나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삼다수는 미네랄 총량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낸다.
특히 마그네슘과 칼슘 함량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해, 흔히 말하는 ‘경수’ 특유의 무거운 느낌이 적다. 이 때문에 삼다수는 물을 마신 뒤 입안에 남는 여운이 적고, 음식과 함께 마셔도 맛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수질 안정성이다. 삼다수는 취수원 보호를 위해 제주도 내에서도 엄격한 관리 구역에서만 생산되며, 인공적인 정수 과정을 최소화한다. 일부 생수가 정수된 물에 미네랄을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방식인 반면, 삼다수는 자연 상태의 수질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 여과 기반의 생수는 물 분자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목 넘김이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부드러움’을 정확히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관능 평가에서 일관되게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관과 유통 과정 역시 맛에 영향을 미친다. 삼다수는 생산 이후 유통 과정에서 온도와 햇빛 노출 관리가 비교적 철저한 편에 속한다. 생수는 외부 냄새나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통 관리가 미흡할 경우 미묘한 이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 역시 소비자가 느끼는 ‘맛 차이’로 이어진다.
결론적으로 삼다수가 다른 생수보다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화산암층 자연 여과, 균형 잡힌 미네랄 구성, 인위적 처리 최소화, 안정적인 유통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물맛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히 마시는 물일수록 이러한 차이는 점점 분명해진다.
생수 선택은 취향의 영역이지만, 특정 브랜드가 꾸준히 선호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