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금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말부터 할게요.
48시간이 지났어도 사후피임약은 ‘먹는 게 안 먹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지금처럼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상태라면, 병원 가서 처방받아서 복용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에요.
사후피임약은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효과가 있고,
일부 약은 **120시간(5일)**까지도 효과가 인정돼요.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조금씩 떨어지지만,
48시간이면 아직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대입니다.
그리고 질문에서 말한 상황을 하나씩 따져볼게요.
✔ 생리 끝나는 날 바로 관계
→ 일반적으로 생리 직후는 임신 가능성이 낮은 시기로 분류되긴 해요.
하지만 정확히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날은 사실상 없어요.
특히 생리 주기가 조금만 흔들려도 배란 시점은 얼마든지 앞당겨질 수 있어요.
✔ 가임기 12/30~1/5, 배란일 1/3
→ 이건 앱이나 계산기로 예측한 값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예측은 ‘참고용’이지 100%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자 수명은 최대 5일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배란 전이니까 괜찮다”라고 단정 짓는 건 위험해요.
✔ 콘돔 사용 여부가 기억 안 나는 상황
→ 이게 사실 제일 중요한 포인트예요.
‘기억이 안 난다’는 건 피임이 확실하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경우엔 산부인과에서도 거의 대부분
“사후피임약 복용 권장” 쪽으로 안내합니다.
사후피임약을 먹으면 알아둬야 할 점도 솔직하게 말해줄게요.
-
생리가 늦어지거나 빨라질 수 있음
-
출혈, 속 메스꺼움, 두통 같은 일시적인 부작용 가능
-
다음 생리 주기 한 번 정도는 완전히 꼬일 수 있음
근데 이건 대부분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 때문이지
몸 망가진다거나 큰 문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지금의 불안감이 몇 주 동안 계속되는 것보다
차라리 약 먹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마음을 가지는 게
정신적으로도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거 하나 더.
사후피임약은 임신을 중단시키는 약이 아닙니다.
배란을 지연시키거나 수정이 안 되게 막는 역할이에요.
그래서 “혹시 이미 임신이면 어떡하지”라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정리하면,
오늘이라도 가까운 산부인과 가서
“관계 후 48시간 지났고 피임이 확실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면
대부분 빠르게 처방해 줍니다.
괜히 혼자 검색하면서 밤새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선택을 하세요.
지금 너무 무서운 마음인 거 글에서 다 느껴져요.
하지만 아직 대처할 수 있는 시간 안에 있고,
이 상황이 곧바로 최악으로 가는 건 아닙니다.
침착하게 약 복용하고, 이후에 생리만 잘 체크하세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덜 불안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