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귀 안쪽까지 면봉을 넣는 건 웬만하면 안 하는 게 맞아요. 당장 시원한 느낌은 나는데, 그 시원함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면봉이 문제인 이유
귀지는 더러운 쓰레기라기보다 귀를 지키는 보호막에 가까워요. 귓속을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바깥에서 들어오는 먼지나 작은 이물질을 붙잡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면봉으로 파내면 그 보호막을 얇게 만들고, 피부를 계속 자극하게 돼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면봉은 귀지를 밖으로 꺼내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귀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기 쉬운 모양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다 귀지 덩어리가 고막 근처에 뭉쳐서 꽉 막히면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둔해지기도 해요. 이럴 땐 본인이 잘 청소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더 깊숙이 눌러 담은 셈이 되는 거죠.
또 하나는 상처예요. 외이도 피부는 생각보다 얇아서 면봉으로 몇 번만 세게 문질러도 미세한 상처가 나요. 그 상처가 습기랑 만나면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그게 흔히 말하는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갑고 가렵고, 심하면 진물까지 나서 며칠 고생하죠.
마지막으로 정말 조심해야 할 건 고막 손상이에요. 갑자기 몸이 움직이거나, 옆에서 누가 툭 치기만 해도 면봉 끝이 안쪽을 찌를 수 있거든요. 이건 한 번 생기면 통증도 크고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 아예 위험요소를 만들지 않는 게 좋아요.
그럼 귀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의외로 방법이 단순합니다. 평소에는 ‘굳이 건드리지 않기’가 기본이에요. 그래도 현실적으로 물기나 끈적함이 신경 쓰일 수 있으니, 집에서는 아래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 물기 제거는 안쪽이 아니라 바깥부터: 샤워 후 물이 들어간 느낌이 들면, 물 들어간 쪽 귀를 아래로 하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 자연스럽게 빠지게 해보세요. 손바닥으로 귓바퀴를 살짝 눌렀다 떼면서 공기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수건으로 귀 입구만 톡톡: 귓바퀴와 귀 구멍 ‘입구 주변’까지만 부드러운 수건으로 두드리듯 닦아주세요. 면봉을 쓰더라도 귀 안으로 넣지 말고, 눈에 보이는 바깥 부분만 정리하는 용도로만 쓰는 게 안전합니다.
- 드라이기는 멀리서 약하게: 뜨거운 바람 말고, 차갑거나 미지근한 바람을 약하게 해서 귀에서 거리를 두고 잠깐만 쐬어주세요. 소음에 민감하면 이 방법도 싫어할 수 있으니 반응을 보고 조절하면 됩니다.
이럴 땐 병원 가는 게 안전해요
집에서 해결하려다가 더 꼬이는 케이스가 딱 몇 가지가 있어요. 아래 증상이 있으면 ‘파내야 하나?’ 고민하지 말고, 그냥 진료로 방향을 트는 게 낫습니다.
- 귀가 꽉 막힌 느낌이 계속되고, 소리가 갑자기 작게 들림
- 통증, 진물, 냄새, 붓기 같은 염증 신호가 있음
- 이명처럼 삐 소리가 나거나 어지럼함이 동반됨
- 귀가 너무 가렵고 자꾸 손이 가는데 며칠째 반복됨
그리고 민간요법처럼 오일이나 액체를 임의로 넣는 것도 조심하세요. 겉보기엔 부드럽게 녹을 것 같아도, 귀 상태에 따라 오히려 더 불편해질 수 있어요.
정리하자면
귀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정리되는 구조라, 자주 파지 않는 게 오히려 건강에 유리합니다. 찝찝할 때는 귀 입구까지만 가볍게, 물기는 자연 배출 + 바깥 정리 정도로 끝내는 걸 추천해요. 한 번 습관만 바꿔도 귀가 더 편해지는 걸 느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