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배변을 하는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날씨가 어떻든 아침저녁 산책은 미룰 수 없는 약속이니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차갑게 불어도 목줄을 들고 현관을 나설 때마다 “오늘은 조금만 빨리 끝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가면, 우리 강아지는 늘 똑같이 세상을 마주합니다. 젖은 길 위에서도, 바람 부는 골목에서도 자기만의 루틴을 지키고, 그게 하루의 시작이자 마무리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결국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이 아이에게 이 시간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일부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비를 맞고 돌아오면 털을 말리고, 발을 닦고, 냄새가 남지 않게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습니다. 솔직히 번거롭고 피곤한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고가 쌓여서 아이의 컨디션을 지켜주고, 하루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또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우비나 비옷 같은 용품도 결국은 보호자의 편의와 강아지의 건강을 동시에 챙기기 위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관리가 조금이라도 쉬워지면, 산책에 대한 부담이 줄고, 그만큼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덜 힘들어지니까요.
실외 배변을 하는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날씨와 상관없이 하루 두 번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 오는 날에도, 눈 오는 날에도, 바람 부는 새벽에도 문을 나서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아이가 오늘도 편안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 그 하나로 충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