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어느 경기장에서 "스포츠의 메카 도시 ㅇㅇ"라는 표기를 본 적이 있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여기서 "ㅇㅇ"은 특정 도시의 명칭이었습니다.
메카(Mecca)라는 단어는 본래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즉, 홍해 연안의 한 지역을 가리키는 고유 명사인 동시에 이슬람 성지이며 오늘날 종종 어떤 始原性을 가진 지리적 발상지로서의 상징적인 표현과 비유적 상황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단어를 지리적 공간을 나타내는 단어인 "도시"라는 단어와 결합해서 쓰는 경우, 흔히 틀리기 쉬운 "축구 차다"나 "역전 앞" 등의 중복적 표현과 마찬가지의 잘못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메카의 속뜻이 본고장 혹은 발상지를 의미하기에 이를 대입해 보면 "스포츠의 본고장 도시 ㅇㅇ" 또는 "스포츠의 발상지 도시 ㅇㅇ"라는 부적절한 표현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라리의 메카지역 정선"이라고 한다면 틀린 표현이 되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확실한 표기 방법을 알고 싶어 이곳에서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제 판단으로는 "메카 도시"라는 표현은 오류이므로 "스포츠의 메카 ㅇㅇ"로 바로잡아야 할 듯한데 정확한 표현 방법을 확인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nswer 1

말씀하신 바와 같이, ‘메카’는 ‘어떤 분야의 중심이 되어 사람들의 동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는 곳’을 이르는 말로, ‘메카’에 이미 '장소(곳)’의 뜻이 들어 있으므로, ‘메카’ 뒤에 ‘도시’나 ‘지역’처럼 장소의 뜻을 가진 말을 또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메카’의 사전 용례인 "그곳은 전자 산업의 메카이다./이 극장은…빛나는 이름들과 결부되어 있는 일본 신극의 메카이기도 하고….≪이병주, 관부 연락선≫"와 같이, 문의하신 경우에도 ‘스포츠의 메카 OO’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메카’는 ‘요람/중심지/본거지’로 순화하여 쓰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