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와 "노고"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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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다'라는 말은 가려서 써야 한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설명 좀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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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화법 해설”(국립국어원, 1992.)에서, ‘수고하다’라는 표현의 제한성에 관하여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윗사람에게 ‘수고하십시오.’ 하고 인사를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리고 이 말을 하는 젊은 사람들은 그 말이 인사말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은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윗사람에게는 절대로 써서는 안 될 말이다. 그러나 동년배나 아랫사람에게는 ‘먼저 가네. 수고하게.’처럼 ‘수고’를 쓸 수 있다.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퇴근하는 사람에게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 인사한다. 이때도 윗사람에게는 역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아랫사람에게는 ‘잘 가게. 수고했네.’와 같이 인사를 한다.”
그리고 아래 제시한 '수고'의 어원 정보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수고’는 15세기 문헌에 ‘슈고’로 나온다. 이 ‘슈고’는 한자어 ‘수고(受苦)’이다. ‘수고(受苦)’는 본래 ‘고통을 받음’이라는 뜻이다. “菩薩이 前生애 지 죄로 이리 受苦시니라”에 나오는 ‘受苦’가 바로 그러한 의미로 쓰인 것이다. 지금의 ‘힘을 들이고 애를 씀’이라는 의미와는 다르다. 의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그 의미 변화가 언제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16세기 문헌에도 변화된 의미의 ‘슈고’가 보이므로 아주 이른 시기에 의미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15세기의 ‘슈고’는 20세기 전반기까지도 그 어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18세기 문헌에는 ‘수고’로 변해 나오기도 한다. 이 ‘수고’가 지금의 ‘수고’로 이어진 것이다. 20세기 초 사전인 <조선어사전>(1920)이나 <조선어사전>(1938)에는 ‘수고’가 표제어로 실려 있다. 현대 국어의 ‘수고’에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쓰지 못하는 특별한 제약이 있다. 이러한 제약이 생긴 것은 ‘수고’가 본래 ‘고통을 받음’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를 윗사람에게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출처: 국립국어원 21세기 세종계획 누리집)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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