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어미"-다가"와 "-었다가"의 쓰임

한국어
0 투표
'-다가'와 '-았/었/였다가' 모두 어떤 행위나 상태가 중단되고 다른 행위나 상태로 바뀌는 것을 나타내는데 이 두 표현의 가장 큰 차이가 '-다가'는 어떤 행위를 하는 중간에 다른 행위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고 '-았/었/였다가'는 어떤 행위가 완료되고 다른 행위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 가다가 친구를 만났다.' , '학교에 갔다가 친구를 만났다.' 와 같습니다.
그런데 '-다가' 앞에 동사가 아닌 형용사가 와서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에 '-다가'를 사용할 때와 '-았/었/였다가'를 사용할 때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까?
예를 들면 '하늘이 맑다가 흐려졌어요.' ,'하늘이 맑았다가 흐려졌어요.' 이 두 표현을 보면 두 문장 모두 정문이고 상태 변화를 나타내면서 의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데 이렇게 예문에서처럼 형용사가 '-다가'나 '-았/었/였다가' 앞에 오면 두 표현의 의미 차이가 없어지나요? 그리고 다음 예에서처럼
<보기>
서울에서 살다가 대전으로 이사했어요.
10년 전에 산 자동차를 지난달까지 타다가 얼마 전에 팔았어요.
매일 공원에서 걷다가 이제는 골프를 치러 다녀요.
1년 동안 영어를 배우다가 지금은 일본어를 배우고 있어요.
이 문장들 안에서는 어떤 행위가 완료된 뒤가 아니라 하는 중간이기 때문에 '-다가'를 사용한다는 해설과는 딱 맞다고 보기 힘든 것 같은데요, '가다', '오다', '앉다', '쓰다' 등과 같이 어떤 행위를 하면 결국 완료되는 동작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동작들을 나타태는 동사가 오는 경우에는 어떤 행위가 완료됐느냐, 하는 중간이냐를 떠나서 '-았/었/였다가'보다는 '-다가'의 표현과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와 함께 쓰여 상태 변화를 나타내는 것 같은데 이런 저의 생각이 맞는지 알고 싶습니다.

1 답변

0 투표
연결 어미 ‘-다가’는 주로 동사 뒤에 붙어 쓰이며, 선어말 어미 ‘-었/았-’ 뒤에 쓰이기도 합니다. ‘-다가’의 쓰임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어떠한 행위가 진행되어 가는 도중에 그 행위를 그치고 다른 행위로 옮겨감을 나타내는 경우와 어떠한 행위가 진행되어 가는 도중에 다른 행위나 상황이 벌어짐을 나타내는 경우로 ‘~는(던) 중에’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었다가’의 꼴로 쓰이면 그 행위를 완료한 후 다른 행위로 옮겨감을 나타냅니다.
보기로 드신 문장들 중, 아래 ㉠~㉤에 쓰인 ‘-다가’는 모두 어떠한 행위가 진행되어 가는 도중에 그 행위를 그치고 다른 행위로 옮겨감의 뜻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늘이 맑았다가 흐려졌어요.’에는 ‘-다가’ 앞에 ‘-았-’이 붙은 ‘-았다가’가 쓰여, ‘하늘이 맑은’ 상태가 완료된 후 ‘흐려지는’ 상태로 옮겨갔다는 뜻을 나타내게 됩니다.
㉠ 하늘이 맑다가 흐려졌어요./하늘이 맑았다가 흐려졌어요.
㉡ 서울에서 살다가 대전으로 이사했어요.
㉢ 10년 전에 산 자동차를 지난달까지 타다가 얼마 전에 팔았어요.
㉣ 매일 공원에서 걷다가 이제는 골프를 치러 다녀요.
㉤ 1년 동안 영어를 배우다가 지금은 일본어를 배우고 있어요.


한편 ㉥ '학교에 가다가 친구를 만났다.'에 쓰인 ‘-다가’는 어떠한 행위가 진행되어 가는 도중에 다른 행위나 상황이 벌어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으며, 이 문장은 ‘학교에 가는 중에 친구를 만났다.’와 같이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 '학교에 갔다가 친구를 만났다.'는 ‘-다가’ 앞에 ‘-았-’이 쓰임으로 해서 ‘학교에 가는’ 행위가 완료된 후 ‘친구를 만나’는 행위가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며, ‘-았-’이 쓰여 ‘완료’의 의미가 더해짐에 따라 이 문장에 쓰인 ‘-다가’는 어떠한 행위를 그치고 다른 행위로 옮겨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과 ㉥, ㉦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 뒤에 ‘-다가’와, 완료의 의미를 더하는 ‘-었다가’의 꼴이 모두 결합할 수는 있으나, 생각하신 대로, ㉠처럼 형용사 뒤에 ‘-다가’가 붙을 때와 ‘-었다가’가 붙을 때는 ‘완료’의 의미 여부에서만 차이를 보이나, ㉥처럼 동사 뒤에 ‘-다가’가 붙을 때와 ㉦처럼 동사 뒤에 ‘-았다가’가 붙을 때는 두 문장의 의미 범주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가’나 ‘-었다가’ 앞에 오는 말이 ‘행위’와 관련된 동사냐, 아니면 ‘상태’와 관련된 형용사냐에 따라 ‘-다가’가 쓰인 문장과 ‘-었다가’가 쓰인 문장의 해석은 차이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구로역 맛집 시흥동 맛집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ad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