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 토기장이 
내가 너를 빚었단다 
나는 너의 토기장이 
내가 너를 만들면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너의 눈을 만들면서 
너에게 눈을 못 뗐지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지금도 기억 한단다
너의 손을 빚으면서 
하나하나 세어봤지 
이 세상 너밖엔 없는 
지문을 넣어주면서
너의 심장을 빚으며 
호흡을 불어 넣어줬지 
너의 첫 심장 소릴 들은 
그날을 잊을 순 없지
너를 다 빚은 그날에 누구에게 
널 맡길지 한참을 돌아본 후에 
너를 보낼 수 있었지
오늘 내가 널 바라보는 마음은 
어떨 것 같니 
나는 널 단 한 순간도 
사랑치 않은 적 없지
나는 널 단 한 순간도 
손에서 놓은 적 없지 
나는 널 단 한 순간도 
눈에서 땐 적도 없지
내가 너를 빚었단다 
나는 너의 토기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