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있는데 섹스가 싫을 수 있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랑과 성욕은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사랑하면 섹스하고 싶어지는 게 정상”이라는 생각은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실제로 많은 커플이 사랑은 유지되는데 성욕만 줄어드는 구간을 경험한다.
이 현상은 관계가 잘못돼서가 아니라, 관계가 다른 국면으로 이동했기 때문인 경우가 훨씬 많다.
■ 사랑과 섹스는 다른 기능을 한다
사랑은 정서적 유대에 가깝고,
섹스는 욕구·에너지·상황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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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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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그만큼 반응하지 않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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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이상하거나 비정상은 아니다
특히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섹스는 “감정의 자동 결과”가 아니라
선택적인 행동이 된다.
■ “안 하고 싶다”는 감정의 진짜 이유
섹스가 싫어졌다고 느낄 때, 실제 이유는 섹스 그 자체가 아닌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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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와 스트레스가 성욕을 압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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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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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안정됐지만, 자극은 줄어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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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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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후의 감정 소모가 더 크게 느껴짐
이때 중요한 건
**“사랑이 줄었나?”가 아니라
“지금 내 몸과 마음이 뭘 부담스러워하는가”**다.
■ 섹스가 줄었다 ≠ 상대를 덜 사랑한다
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은
상대를 덜 원해서가 아니라,
섹스에 기대되는 역할이 무거워졌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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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안심시켜야 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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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증명해야 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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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면 문제가 될 것 같을 때
섹스는 친밀함이 아니라 부담이 된다.
이 상태에서 욕구가 줄어드는 건 매우 자연스럽다.
■ 진짜 위험 신호는 ‘욕구 차이’가 아니라 ‘회피’다
문제가 되는 순간은 단 하나다.
한쪽은 불편한데
그걸 말하지 않고 계속 피할 때.
이때 섹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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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대상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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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의 대상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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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계 전체에 긴장을 남긴다
섹스 횟수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상태를 말할 수 있는지 여부다.
■ 결론
사랑은 있는데 섹스가 하기 싫을 수 있다.
그건 실패도, 비정상도 아니다.
다만 중요한 건 이것이다.
“섹스를 안 하고 싶은 이유를
상대와 공유할 수 있는가?”
사랑이 유지되는 관계는
섹스를 많이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섹스에 대해 숨기지 않는 관계다.
섹스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침묵이 쌓이면, 그게 진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