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금융자산은 전부 사망일 종가로 끝”이 아니라 항목별로 평가 방식이 다릅니다. 여기서 한 번만 삐끗해도 상속재산가액이 달라지고, 그게 곧 세금 차이로 이어져요. 장례 치르고 정신 없는 와중에 이런 디테일을 챙기려니 진짜 지치죠. 그래도 핵심만 잡아두면 실수는 확 줄어듭니다.
1) 금융자산은 ‘종류별 평가 기준’부터 구분하세요
먼저 계좌에 든 걸 통째로 보지 말고, 항목을 쪼개서 분류하는 게 시작입니다. 현금성 자산(현금, 예적금 등)과 펀드/기타 금융상품은 기본적으로 상속개시일, 즉 사망일 기준으로 평가하는 흐름으로 이해하면 편합니다. 문제는 상장주식과 상장채권처럼 별도 규칙이 붙는 자산이에요.
상장주식은 보통 사망일 전후 일정 기간의 종가를 평균내는 방식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사망일에 1만원이었다”만 보고 끝내면 안 되고, 그 전후 흐름까지 반영된 평균가가 더 중요한 경우가 생겨요. 예를 들어 사망일엔 1만원이었는데 평균이 1만5천원이면 신고가액은 1만5천원 쪽으로 잡히는 식입니다. 반대로 평균이 더 낮게 나오면 결과적으로 신고가액이 내려가서 세 부담이 줄어드는 상황도 생기고요.
상장채권은 또 결이 다릅니다. 사망일 직전 최근일 종가액과, 사망일 전 일정 기간의 종가 평균액 중에서 더 큰 금액을 기준으로 잡는 식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아요. 즉 “채권은 안정적이니까 대충 비슷하겠지” 하고 넘어가면, 오히려 불리한 값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2) 누락이 제일 무섭습니다: 비상장, 해외, 보험, 금, 가상자산까지
상속세 신고에서 가장 위험한 건 계산 실수도 실수지만, 솔직히 더 무서운 건 누락이에요. 국내 증권계좌만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는 아래 같은 것들이 한 번씩 빠집니다.
- 비상장주식(장외주식, 스톡옵션 정리 과정에서 남아있는 지분 등)
- 해외주식/해외브로커 계좌(소액이라도 기록이 남으면 대상이 됩니다)
- 보험(보험금 수령 구조에 따라 상속재산으로 반영되는 케이스가 있어요)
- 금(실물, 계좌형 상품 포함)
- 가상자산(거래소 계정, 개인지갑 등)
“이 정도는 설마…” 싶어도, 나중에 확인되면 가산세 이슈로 번질 수 있어서 마음이 철렁해지죠. 특히 요즘은 금융자산 범위가 넓어져서, 고인이 예전에 잠깐 만들었던 계정이나 소액 잔고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 신고 준비할 땐 계좌 목록을 최대한 넓게 뽑아놓고,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3) 부동산 따로, 금융 따로 보면 납부 전략이 꼬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동산 평가 끝내고 나서 “이제 금융만 정리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둘을 따로 보면 납부 전략이 꼬이기 쉽습니다. 부동산 비중이 높으면 현금이 부족해져서 납부가 막히는 경우가 많고, 이때 금융자산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져요. 예를 들어 일부 자산은 매도해서 현금화할지, 일정 방식으로 분할 납부를 활용할지, 혹은 상속인 간 분배를 어떻게 해야 납부 부담이 덜한지 같은 것들이 연결됩니다.
주식 비중이 큰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신고기한 전에 팔까 말까” 고민이 생기는데, 이건 단순 투자 판단이 아니라 세금과 타이밍이 같이 움직입니다. 시장 상황만 보고 결정하면 세금 쪽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세금만 보고 결정하면 투자 쪽이 찝찝할 수 있죠. 그래서 최소한 신고기한 안에서는 세금 계산 구조와 현금 흐름을 같이 놓고 보는 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4) 실무적으로 이렇게 정리하면 덜 흔들립니다
- 상속개시일(사망일) 확정 → 신고기한(그 달 말일 기준 6개월) 캘린더에 표시
- 금융자산 목록화: 은행, 증권, 보험, 해외, 기타(금/가상자산)까지 한 장으로 정리
- 자산별 평가 기준 체크: 예적금/펀드, 상장주식, 상장채권을 분리해 계산
- 누락 점검: “계좌가 있었는지”부터 역추적(문자/이메일/앱 설치 이력도 힌트가 됩니다)
- 납부 시나리오: 매도/보유/분할 납부 가능성까지 동시에 검토
정리하자면, 상속세 신고에서 증권계좌는 ‘사망일 기준’이라는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항목별 규칙이 다르고, 누락 리스크가 크고, 부동산과 연결된 납부 전략까지 같이 봐야 실제로 덜 손해 봐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처음에 분류와 목록화를 제대로 해두면, 뒤에서 “어? 이거 빠졌네” 하는 공포가 확 줄어듭니다. 그게 제일 큰 절세이자, 제일 큰 스트레스 절감 포인트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