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진 않지만, 한 번 터지면 오래 기억되는 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소위 말하는 빅마켓 팀은 아니다. 대형 자본이나 슈퍼스타 영입으로 headlines를 장식하는 구단과는 거리가 있다. 대신 이 팀은 오랫동안 "조용히 준비하다가 한 번에 폭발하는" 이미지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로열스의 가장 큰 특징은 팀 야구에 대한 집착이다. 개인 성적보다 수비, 주루, 불펜 운영 같은 기본기에 강점을 둔다. 특히 전성기 시절에는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 그리고 끈질긴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스타일을 보여줬다. 한 방으로 끝내기보다는, 조금씩 점수를 쌓아가며 흐름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구단 역사도 흥미롭다. 창단 이후 오랜 기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 번 사이클이 맞아떨어지면 리그 전체를 놀라게 할 만큼 강력해졌다. 이런 흐름 때문에 로열스 팬들은 인내심이 강한 편이다. 당장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지금은 준비 중"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캔자스시티라는 도시 자체도 팀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대도시의 압박감보다는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가는 느낌이 강하다. 홈 경기장의 응원 문화도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에 가깝다. 팀이 잘 나갈 때는 물론이고, 어려운 시기에도 팬들이 등을 돌리지 않는 이유다.
선수 육성 방식 역시 로열스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즉시 전력 보강보다는 유망주를 키워서 팀의 핵심으로 만드는 흐름을 선호해 왔다. 그래서 로스터를 보면 "어디서 갑자기 이런 선수가 나왔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게 바로 로열스 야구의 묘미다.
정리하자면,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매년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흐름을 타면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보여준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를 기대하기보다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기본과 팀워크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 구단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