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스토리중에 하이머딩거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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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B. 하이머딩거 박사의 일지에서 발췌


10/14

09:15

후에 마법 입자 분석기 5차 실험이 있을 예정이다. 실험이 성공하려면 무수히 많은 조건을 세심하게 조정해줘야 할 것 같은 예감. 콧수염이 파르르 떨리는구나.

현재 밴들 시티의 날씨는? 최고! 기압은? 그야말로 이상적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지! 좋아, 기상학적 조건은 완벽! 이제 에너지 처리량을 좀 더 고려해 봐야겠군.

16:00

으흠, 잘 안 풀리잖아? 설계하고 예상한 대로 기계가 움직여 주면 참 좋겠지만. 오늘도 마법 입자 분석기는 에너지 효율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단 말이지! 앞으로 테스트를 몇 번은 더 해야 되겠어.

그래도 수확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일이 있었거든.

실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지. 꼬마 요들 여러 명이 둥근 투사체를 서로에게 던지며 놀고 있었어. 던지면, 받아서, 다시 다른 요들에게 던지고, 지치지도 않는지 그 단순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더라니까? 녀석들, 어찌나 요들답던지! 그 애들은 그 투사체를 '공'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어. 그런데 던질 때 일정한 정확도와 힘을 유지하지 못해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자주 땅에 떨어뜨리곤 하더군. 이 놀이를 개선할 방법이 있을까? 꼬마들을 관찰해서 데이터를 수집한 후 분석해 보았지. 만약 항상 일정한 속도와 궤적으로 투사체를 투척할 수 있다면 이 행동의 즐거움은 44.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어. 저녁에 좀 더 구상해 보도록 하자.


10/15

05:20

유레카! 문제가 해결됐어. 자동 공 투척기 H-28G를 발명했다고!

일정한 속도와 궤적으로 투사체를 발사하는 발명품이야. 투척기 앞에 꼬마 요들 하나가 얼쩡거린다고 치자. 그럼 투척기가 그 요들에게 공을 던져줄 텐데, 속도와 궤적이 일정하게 유지돼서 무조건 잡을 수 있는 거지. 근처에 꼬마 요들이 또 있다면 투척기는 자동으로 다음 요들에게 투사체를 발사할 거야. 모두가 공평하게 돌아가며 놀 수 있다는 말씀! 있다가 그 꼬마 요들들에게 내 새로운 발명품을 선보이러 가야겠어.

그건 그렇고, 아까 신발에 유독성 산을 떨어뜨렸지 뭐야? 참 성가시기도 하지!

10:30

오늘은 자동 투척기를 테스트했다. 하아,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군. 꼬마들은 매우 들떠있었지만, 막상 작동시켜 보니 파워가 너무 지나쳤지. 가장 약하게 설정해 놔도 요들 꼬마들의 힘으론 투사체를 잡을 수 있기는커녕, 투사체에 맞고 퍽퍽 쓰러지고 말았지 뭐야. 아이들 힘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겠어.

하지만 지금은 마법 입자 분석기가 더 중요해. 점심시간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겠어. 일단 정비부터 잘하자. 그리고 이번엔 실험 환경을 좀 바꿔봐야지. 밴들 시티는 현장 연구를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


10/16

15:55

도시에 거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매우 짜증 나는 이상 사태군. 바깥이 시끄러워서 연구를 할 수가 없잖아!

오늘은 수족관의 고기들을 한 번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요즘 이상하게 조용했거든...

10/17

10:40

거인 소동 때문에 많은 요들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언제까지 요란법석을 떨 거야? 빨리 누가 개입해서 저 거인을 쫓아내란 말이야!

밖에 두고 온 H-28G가 걱정된다. 거인 녀석이 기계를 부수면 어쩌지? 다시 만들려면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될 텐데.

16:30

시끄럽던 도시가 다시 조용해졌어. 거인 녀석이 철이 들었거나, 누가 혼쭐을 내줬나 보군. 어쨌든 밴들 시티 밖으로 줄행랑을 친 모양이다! 내일은 H-28G를 회수하러 갈 수 있겠어. 일단 오늘은 가장 급한 일부터 처리해야지. 마법 입자 분석기가 거의 다 완성됐으니까!


10/18

08:30

세상에, 정오도 되기 전인데 아침부터 일이 정말 많았다. 꼭두새벽부터 누가 현관문을 두드리지 뭐야. 밴들 시티에 사는 요들이란 요들은 우리 집 앞에 죄다 모여 있는 것 같았어. 언제나처럼 내 연구 때문에 이런저런 민원을 제기하려고 모인 줄 알았는데, 어? 표정이 밝네?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다들 활짝 웃고 있더라고!

거인 소동을 진정시킨 영웅은 다름 아닌 그 꼬마 요들 중 하나였어. 내가 밖에 두고 온 H-28G 프로토타입을 간이 포탑으로 개조해서 엄청난 사고를 친 거야. 포탑의 파워는 거인을 쫓아내고도 남을 정도였다더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대단해, 놀라워, 천재적인 꼬마야!

가까운 시일 내에 그 어린 친구를 조수로 채용하자. 내 두뇌랑 그 꼬마의 두뇌는 완벽한 화학작용을 일으킬 것이 분명해. 그리곤 하루빨리 밴들 시티를 떠나는 거야. 나한텐 더 광활하고, 구속 없는 실험장소가 필요하니까. 물론 내 조수 꼬마도 데려가야겠지?

룬테라 전부면 충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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