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라고"와 "-어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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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느라고'와 '-어서'와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느라고'에 관한 앞의 글들을 읽어봤는데, 의문이 들어서 질문드립니다. 앞 절의 사태가 뒤 절의 사태에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내면서, 앞 절의 사태와 뒤 절의 사태가 동시에 겸하여 일어나고 있을 때 '-느라고'를 쓴다. 그리고 앞 절과 뒤 절의 두 가지 사건이 시간 차이를 두고 계기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에는 '-느라고'가 아닌, '-아(서)/-어(서)'로 연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해 주셨던데요. '잠을 자서 숙제를 못했다' 또는 '어제 잠을 자버려서 숙제를 못했다', '잠을 자느라 학교에 못갔어요. 늦잠을 자서 수업에 못갔어요.'라고 써도 어색하지 않은데요, 둘 다 두 사태가 동시에 겸하여 일어나는 경우 아닌가요? '잠을 자느라고 숙제를 못했다'라는 문장은 '잠을 자서 숙제를 못했다'로 바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두 문맥의 의미 차이와 문법 항목의 차이점을 알고 싶습니다. 이 둘을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너무 막막한데요.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요?

1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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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라고'는 이와 결합해서 쓰이는 말이 목적이나 원인이 되는 행위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서'는 시간적 선후 관계나 원인 혹은 이유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 둘은 '원인'을 나타내는 맥락에서는 서로 바꾸어 써도 괜찮지만, '목적'을 나타내는 상황에서는 바꾸어 쓰기가 어렵습니다. 보기를 들어 “잠을 자서 숙제를 못 했다.”라는 말은 잠은 잔 것이 원인이 되어 숙제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므로, “잠을 자느라고 숙제를 못 했다.”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희를 만나느라고 학교에 가지 못했다.”라는 말은 영희를 만나는 것이 목적임을 나타내는데 “영희를 만나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로 바꾸어 쓰면 이 의미를 나타낼 수 없어서 어색해지고 맙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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