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구 "피를 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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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경' 가운데 예레미야서 26장 15절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나를 죽인다면, 여러분 자신과 이 도성과 그 주민들은 죄 없는 이의 피를 흘린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피를 흘리다'라는 용례는 해당 문장에서 '피를 흘리는'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할 때 자연스럽습니다. 두 가지 예를 들어 볼 수 있겠습니다. 1. 내가 피를 흘리고 있을 때였다. 2. 그 남자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1번의 경우는 주체가 '나'이고, 2번은 '그 남자'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제시된 성경의 문장에서는 '피를 흘리는' 주체는 '죄 없는 이'이고, 피를 흘리게 하였으므로 책임을 져야 할 주체는 '여러분 자신과 이 도성과 그 주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성경의 문장은 이렇게 바뀌어야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나를 죽인다면, 여러분 자신과 이 도성과 그 주민들은 죄 없는 이의 피를 흘리게 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성경에 있는 문장은 잘못된 것인지, 허용할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해 주시고, 허용된다면, 어떠한 연유에서 가능한지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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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하신 문장에 쓰인 '피를 흘리다'는 관용구로, '희생하거나 몹시 고되게 일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용례: 저 역시 피를 흘려 가며 일을 하는 사람들을, 편히 앉아 바라다보는 처지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심훈, 상록수≫) 그런데 '죄 없는 이( ) 피를 흘린 책임'의 소괄호에는 관형격 '의'보다는 주격 '가'를 써서, '죄 없는 이가 희생한 책임'의 뜻이 나타나도록, '죄 없는 이가 피를 흘린 책임'과 같이 표현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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