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덕", "반도덕", "부도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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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현재 앙드레 지드의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작품의 원어 제목은 L'Immoraliste이고 우리나라에는 주로 '배덕자'라고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70~80년대 일본식 번역을 그대로 옮겨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날 '배덕자'라는 단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사람 이름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번역이 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번역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로 어미가 -ist라고 끝나면 '~론자', '~주의자'라고 해석이 되죠. 그런데 '비도덕주의자', '반도덕주의자', '부도덕주의자' 이 세 가지 용어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적합한지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어 사전에 따른 의미, 그리고 이 작품이 지닌 의미로 보면 immoraliste는 '의식적으로' 기존의 관습과 도덕에 반대하여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도덕적 관념이 부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이 인간의 본성에 대립되는 것이라고 보아서 의식적으로 반대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앞의 접두사로 어떤 것을 사용해야 옳은 것일까요? 의식적으로 반대한다고 하면 '반反'을 사용해야 할 것 같은데, 프랑스어 접두사 im-에는 '부否', '비非', '불不'의 뜻만 나오거든요. 프랑스어로 '반反'은 'anti-'라는 접두사가 존재합니다. 위 세 가지 단어의 의미가 모두 다른 것인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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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는 '아님'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고, '불(不)-'은 '아님, 어긋남'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고, '반(反)-'은 '반대되는, 반대하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이런 접두사 각각의 의미를 볼 때에 'immoraliste'가 의식적으로 기존의 관습과 도덕에 반대하여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면, 사전의 접두사 설명과는 어긋나는 면이 있다 하더라도 의미적인 대응을 고려하여 '반도덕론자'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알맞다고 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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