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상황 자체가 상당히 억울하고 스트레스를 크게 유발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는 점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옷 하나가 사라진 문제가 아니라, 신분증과 카드류까지 모두 분실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불편과 정신적인 피로도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며, 스스로를 예민하다고 몰아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검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 가장 현실적인 기준은 CCTV를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느냐입니다. 얼굴이 비교적 선명하게 촬영되었고, 동선이 끊기지 않았으며, 이후 카드 사용 시도나 주변 업장 CCTV로 이동 경로가 이어진다면 수사 속도는 상당히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빠르면 며칠, 보통은 2~3주 내에 특정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마스크나 모자 착용, CCTV 사각지대 이동, 외부로 바로 빠져나간 경우라면 1~2개월 이상 소요되거나 장기 미제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찰이 말하는 “1~2개월”은 흔히 나오는 평균적인 설명이지, 반드시 그만큼 걸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술에 취해서 착각했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피의자 측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어 논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느냐는 이후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정말로 착각이었다면, 잠바를 벗는 과정에서 지갑이나 신분증을 발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시점에서 식당이나 경찰에 연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동입니다.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 없이 잠바와 지갑을 소지하고 있었다면, 최초에 착각이 있었더라도 이후에는 타인의 물건임을 인식하고도 반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이는 형사적으로도 불리한 정황이 됩니다.
합의금과 관련해서는 “최대 얼마”라는 기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선에서는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산정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잠바 가격(동급 신품 기준), 지갑 가격, 신분증·면허증·각종 카드 재발급 비용, 재발급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비나 수수료 같은 실비가 포함됩니다. 여기에 더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불안감, 시간적 손실, 일상생활의 불편에 대한 위자료 성격의 금액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물건이 빠르게 전부 회수되고 추가 피해가 없다면 합의금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반환이 지연되거나 카드 사용 시도, 지갑 훼손·분실 등이 발생했다면 협상 여지는 훨씬 커집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함보다는 수사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담당 형사에게 사건번호 기준으로 ▲CCTV 원본 확보 여부 ▲주변 CCTV 연계 수사 여부 ▲카드사 사용 기록 조회 진행 상황 정도만 주기적으로 확인하셔도 충분합니다. 너무 잦은 연락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정중하게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느끼는 분노와 허탈감은 매우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다만 그 감정이 스스로를 더 지치게 만들지 않도록, 이미 할 수 있는 조치(카드 정지, 신분증 재발급 예약 등)는 차분히 하나씩 처리하시길 권합니다. 사건은 수사 절차에 맡기고, 본인은 생활을 정리하는 쪽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덜 힘든 선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