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스토리중에 리산드라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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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북쪽 땅 주민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그녀'를 두려워했다. 그녀는 순수한 냉기를 왜곡시켜 어둠의 힘으로 부리는 마법을 구사했으며, 날카로운 얼음으로 자신에 대적하는 적들을 모조리 꿰뚫어 버리거나 으스러뜨렸다.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막강한 힘이었는지! 사람들은 그녀의 본명을 언급하는 것마저 꺼려 '얼음 마녀'라는 별명으로 그녀를 칭하곤 했다. 그러나 진정 두려운 것은 그녀의 힘이 아니라 위험한 계획이었다. 이 사악한 마녀의 이름은 리산드라, 그녀는 대자연을 암흑의 힘으로 물들여 이 세계에 빙하기를 초래하려 한다.

벌써 수 세기 전의 이야기다. 강한 힘을 갈구해왔던 리산드라는 냉기 수호자라는 북쪽 땅의 사악한 존재들에게 자신의 부족을 팔아넘겼다. 그날 이후 리산드라의 핏줄에는 다시는 뜨거운 피가 흐르지 않게 되었고, 그녀는 그 대가로 초월적인 힘을 부여받았다. 강력한 마녀가 된 리산드라는 곧 북쪽 지역의 타락한 자들을 모조리 자신의 휘하에 거느리게 되었다. 그녀의 왕국이 북쪽 땅을 휩쓸자 세상은 점점 더 차갑게 식어갔으며 대지의 숨통도 딱딱하게 얼어버렸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고대의 영웅들이 등장해 냉기 수호자들을 처단함으로써 모든 일이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리산드라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자기 손으로 직접 냉기 수호자가 돌아올 길을 닦아 놓겠다며 이를 갈았던 것이다.

그녀는 우선 수호자들에 대한 기록과 증거를 샅샅이 확보한 다음 완전히 없애버리고자 했다.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 계획은 수 세대를 거듭하며 진행되었다. 리산드라는 마법을 통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했고 수없이 많은 예언자와 장로들을 살해한 다음 그들의 탈을 쓴 채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프렐요드의 역사를 조금씩 고쳐쓰기 시작했고 마침내 사람들의 기억에는 왜곡된 역사가 정설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 냉기 수호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저지른 만행은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 속의 꾸며낸 이야기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렇게 과거를 왜곡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마지막 결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군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적당한 세력을 물색하던 리산드라의 눈에 고결한 서리방패 부족이 들어왔다. 이 부족을 타락시키는 데엔 수백 년은 족히 필요했지만, 리산드라는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조금씩 조금씩 이들의 고결한 정신을 어둠의 힘으로 물들이려는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왔다.

그녀는 우선 서리방패 부족장을 살해한 다음 족장의 모습을 취했다. 자신이 취한 인간의 몸이 노쇠하여 쓸모 없어지면 죽은 척 위장한 다음, 후계자를 살해하고 또다시 그 모습을 취하면 되었다. 그렇게 몇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서리방패 부족은 점점 더 배타적이고 잔인한 자들로 변모하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은 아직도 이 서리방패 부족이 얼음 마녀를 비롯한 사악한 존재로부터 세상을 수호하는 고귀하고 평화로운 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들은 리산드라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을 뿐이다. 수호자들의 영광스러운 귀환을 도울 수 있도록... 이제 곧 모든 나라가 무너질 것이다. 그 후 이 세상이 얼음 속에서 다시 태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건 오직 리산드라 하나뿐이다.

''눈을 꼭 감아라, 짜릿한 냉기를 선사하마.''
-- 리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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