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소리의 로마자 표기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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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ㄲ, ㄸ, ㅃ'을 kk, tt, pp로 적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사소리 'ㄱ, ㄷ, ㅂ'을 g, d, b로 적으므로 된소리는 gg, dd, bb로 적어야 맞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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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소리인 'ㄲ, ㄸ, ㅃ'을 gg, dd, bb로 적는 것이 더 체계적이기는 하나, 우리말의 된소리는 무성음이어서 유성음 글자인 g, d, b를 중복해서 쓰는 것은 맞지 않고 gg, dd, bb라는 철자 자체가 서양 언어에서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ㄲ, ㄸ, ㅃ'을 kk, tt, pp로 적도록 하였습니다.
로마자를 사용하는 언어와 국어는 자음을 다른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사용합니다. 로마자 k, t, p는 무성음을 나타내고, g, d, b는 유성음을 표기합니다.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에서는 유성음과 무성음이 단어의 뜻을 구분해 주는 음운으로 뚜렷이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tip과 dip은 자음의 유무성 차이만으로 다른 단어가 됩니다. 그러나 국어에서는 유성음과 무성음이 별개의 음운이 아니어서 한국인들은 이들의 차이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감기'에서 첫 음절의 'ㄱ'은 무성음이고 두 번째 음절의 'ㄱ'은 유성음으로 실현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같은 소리로 인식합니다.


국어에서는 자음을 유성음과 무성음으로 구분하지 않고 예사소리(ㄱ, ㄷ, ㅂ), 된소리(ㄲ, ㄸ, ㅃ), 거센소리(ㅋ, ㅌ, ㅍ)로 구분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구분이 없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에게는 우리말의 'ㄱ, ㄲ, ㅋ'이 모두 같은 소리인 무성음 k로 들립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의 유성음은 예사소리와 비슷하게 듣고, 무성음은 거센소리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새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국어의 예사소리는 로마자의 유성 자음에 대응시키고, 거센소리는 무성 자음에 대응시켰습니다. 된소리는 체계를 고려하면 예사소리 표기인 g, d, b를 겹쳐 적는 것이 좋겠으나, 그러면 외국인들이 그것을 유성음으로 인식하여 발음이 지나치게 우리말 된소리와 멀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부득이 k, t, p를 겹쳐 kk, tt, pp로 적도록 한 것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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