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다"와 "부서지다"의 어원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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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사동, 피동의 형태에 주의해야 할 것 중에
'~이 부숴지다'가 있으며 이는 틀린 표현인데요
부수다: 조각조각으로 깨트리다.
부시다: 깨끗이 씻다.
'부숴지다=부수-+-어지다'이지 않습니까?
그럼 '-어지다' 피동 표현으로 맞는 말이 아닌지요?
'부수다'도 타동사로 목적어를 필요하니깐 피동으로 쓸 수 있는 거고요.
비슷한 걸로 '어제 치뤄진 행사', '문을 꼭 잠궈라', '바닷물에 손을 담궜다'가 있는데 많이 민중들이 쓰고 어법적으로 틀린 부분을 잘 모르겠습니다.
책에는 '부서지다, 치러진, 잠가라, 담갔다'로 쓰라고는 나왔는데요
(비슷한 걸로 '깜짝 놀랬잖아, 몸을 움추리다, 그런 뜻을 내비췄다, 날씨가 개이다, 길을 해매이다'가 있는데 이것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경로로 단어들이 파생돼서 만들어진 건지 어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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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부수다’와 ‘부서지다’의 어원 정보를 살펴보면, ‘부수다’는 ‘브스다(ㅅ은 반치음)’에서 온 것을 추정할 수 있고, ‘부서지다’는 ‘브스다(ㅅ은 반치음)’의 어간 ‘브스-’ 뒤에 ‘-어+-디-’가 붙어 만들어진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원 정보를 고려하면,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부수다’이고, 이 ‘부수다’의 피동 표현으로는 "단단한 물체가 깨어져 여러 조각이 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부서지다’라는 형태가 이미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사 뒤에 '-어지다'를 붙여 남의 힘에 의하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입음을 나타내는 단어를 형성하기도 하므로, ‘부수다’의 어간 ‘부수-’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 표현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어원적으로 이미 ‘부서지다’가 ‘부수다’에 대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존재했고, 지금도 그렇게 쓰이고 있으므로, ‘부숴지다’와 같은 형태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2장 제4절 제17항에서는, 발음이 비슷한 형태 여럿이 아무런 의미 차이가 없이 함께 쓰일 때에는, 그중 널리 쓰이는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하였고, 이 규정에 따라 ‘부숴지다, 뽀서지다 등’은 버리고 ‘부서지다’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이는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고 보아서 ‘부서지다’만을 단수 표준어로 처리한 예입니다.
한편, ‘놀라다, 움츠리다, 내비치다, 개다, 헤매다’와 같이 써야 합니다. 아래에 뜻과 용례를 보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놀라다
뜻밖의 일로 가슴이 두근거리다.
보기) 고함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 움츠리다
몸이나 몸의 일부를 몹시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
보기) 너무나 민망해서 고개를 움츠렸다.
㉢ 내비치다
감정이나 생각, 의도 따위를 밖으로 나타내다.
보기)그는 언론에 한동안 드라마 출연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은근히 내비쳤다.
㉣ 개다
흐리거나 궂은 날씨가 맑아지다.
보기) 날이 개다/아침부터 오던 눈이 개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 헤매다
갈 바를 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기) 우리는 친구의 집을 못 찾아 골목에서 헤매고 다녔다.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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