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인터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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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신문이나 잡지에 보면 전산에 관계된 새로운 용어들이 상당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internet, network, netscape, intranet, kidnet, netday, web'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net'이 들어가는 말의 경우 '인터넷'에서와 같이 '넷'으로 적기도 하고 '네트워크'에서와 같이 '네트'로 적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에 이렇게 표기가 달라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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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표기를 정하는 데에는 항상 2가지 사항이 함께 고려됩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나와 있는 음성 대조표에 의한 음성 규칙과 제1 장 5 항에 명시된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는 원칙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떤 외래어가 한 가지 형태로 이미 널리 쓰이고 있을 경우 이것을 다시 규정을 적용하여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의 경우 관용을 존중하여 표기를 정하게 되면 외래어 표기법의 음성 규칙과 관용 중 어느 것을 존중할 것인지는 따로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됩니다.
문의하신 외래어의 경우 외래어 표기법 제3 장 1 절 1 항에 보면 짧은 모음 다음에 오는 무성파열음([p],[t],[k])은 갭(gap), 캣(cat), 북(book)의 경우와 같이 받침(ㅂ, ㅅ, ㄱ)으로 적게 되어 있어 'net'의 경우 이 원칙에 따르면 '넷'으로 적어야 합니다. 그러나 'net'라는 단어는 이미 '네트'라는 형태로 확고하게 굳어진 말이어서 심의 과정에서 이의 표기를 '네트'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 제3 장 1 절 10 항에 보면 외래어가 복합어일 경우, 즉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졌을 경우 그 외래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network'의 경우는 이를 복합어로 보아 복합어 규정을 우선 적용하여 'net'의 단독 표기를 'network'에 적용한 결과 '네트워크'로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kidnet'이나 'netday'의 경우는 충분히 복합어로 인식할 수 있는 말들이지만 관용을 존중하여 '키드넷, 넷데이'로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internet'이나 'intranet', 그리고 'netscape' 경우는 복합어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네트'의 단독 표기와 관계없이 어말에서 무성파열음이 받침으로 적힌다는 규정과 짧은 모음과 유음, 비음 이외의 자음 사이에 오는 무성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는다고 규정을 고려하여 '인터넷, 인트라넷, 넷스케이프'로 적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web'의 경우는 어말과 모든 자음 앞에 오는 유성파열음은 '으'를 붙여 적는다는 제3 장 2 항의 규정에 따른다면 '웨브'로 적어야 하겠지만, 음성 규칙에 따른 규정보다 관용을 존중하여 '웹'으로 적게 된 것입니다. .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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